처음 자취를 시작하면 생각보다 돈이 훨씬 빠르게 줄어든다. 월세와 보증금만 계산하고 시작했는데, 한 달만 지나도 통장 잔고가 눈에 띄게 줄어 있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자취 초반에 “큰 지출은 없는데 왜 이렇게 돈이 없지?”라는 생각을 반복했다.
곰곰이 생활 패턴을 돌아보니 공통적으로 돈이 새는 지점들이 있었다. 자취를 막 시작했거나 준비 중이라면, 아래 내용을 미리 알고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지출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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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이상으로 사들이는 가구와 생활용품
자취를 시작하면 집을 꾸미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침대, 테이블, 수납장, 조명, 각종 소품까지 한 번에 갖추고 싶어진다. 문제는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건까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구매하게 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자취 초기에 산 가구 중 상당수는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된다. 공간만 차지하거나, 생활 동선에 맞지 않아 불편한 경우도 많다. 자취 초반에는 최소한의 가구만 두고, 실제 생활하면서 불편함이 느껴질 때 하나씩 추가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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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기 계획 없이 하는 마트·편의점 소비
혼자 살기 시작하면 장보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계획 없이 마트에 가면 할인 상품이나 묶음 상품에 끌려 필요 없는 식재료를 사게 된다. 결국 다 먹지 못하고 버리거나 냉장고 속에서 오래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편의점 이용은 자취생 지출의 대표적인 함정이다. 한 번 결제 금액은 적지만, 잦은 방문이 쌓이면 한 달 지출이 상당해진다. 자취 초반일수록 일주일 단위로 먹을 메뉴를 정하고,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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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음식에 대한 과도한 의존
자취 초기에는 요리가 귀찮고 혼자 먹기 애매하다는 이유로 배달 음식을 자주 시키게 된다. 한 번 주문할 때는 괜찮아 보여도, 배달비와 최소 주문 금액이 쌓이면 지출이 빠르게 늘어난다.
나 역시 자취 초반 한 달 동안 배달 앱 사용 내역을 확인하고 놀란 적이 있다. 매일은 아니어도, 주 3~4회만 시켜도 식비가 크게 올라간다. 완벽한 요리가 아니더라도 간단한 집밥 몇 가지만 가능해도 배달 의존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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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과금과 관리비에 대한 무관심
자취를 처음 하면 전기세, 수도세, 가스비, 관리비에 대한 감각이 없다. “조금 쓰는 거겠지”라고 생각하고 넘기다 보면, 고지서를 받고 나서야 금액에 놀라게 된다.
특히 겨울철 난방, 여름철 에어컨 사용은 지출에 큰 영향을 준다. 자취 초반부터 전기 사용 시간, 난방 습관, 물 사용량을 의식하는 것만으로도 공과금을 꽤 줄일 수 있다. 혼자 사는 집일수록 작은 습관 차이가 비용 차이로 바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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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비·구독 서비스 방치
자취를 시작하면서 통신 요금제나 각종 구독 서비스를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혼자 살게 되면 데이터 사용량, TV 시청 여부, 스트리밍 이용 패턴이 이전과 달라진다.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요금제나 구독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면 매달 고정비가 불필요하게 빠져나간다. 자취 초반 한 번만이라도 통신 요금과 구독 목록을 정리해보는 것이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
마무리하며
자취 초기에 돈이 새는 이유는 대부분 큰 실수가 아니라, 작은 선택들의 반복 때문이다. 필요 없는 물건 구매, 습관적인 소비, 무관심한 고정비가 쌓이면서 생활비 부담이 커진다.
자취는 자유로운 만큼, 스스로 관리하지 않으면 지출이 쉽게 늘어난다. 처음부터 완벽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돈이 새는 지점만 알고 시작해도 자취 생활은 훨씬 여유로워진다.
다음 글에서는 자취하면서 관리비와 공과금을 줄이는 현실적인 방법을 정리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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